인기척에 흠칫 놀라 단풍잎 흩날리는 가을
망월사 앞마당
구들장 뒤집어 불의 심장을 말리고 있었다
생솔가지 지피며 눈물 감추던 겨울
돌의 숨결에
침묵의 먹을 갈던 구들장 돌부처
홀연히 그가 밟고 간 먹구름 뒤의
천둥소리
환한 절 마당에 작파해버린 경전들
지옥의 유황불 치달린 가을 말발굽
구들장을 뒤집어 바람의 갈기를 다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