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구름에 싸인
성스러운 넋이 지상에 내려와
하늘의 향기가 감도는
도화녀의 방에서 태어난
비형은[24]
코가 빠진 사나이
황천 언덕에서 하늘피리 불어
하룻방에 다리 놓고
인간을 배신한
귀신 길달이
여우로 둔갑하여 도망치자
귀신 무리들에게 명하여 징벌하니
비형은
모든 귀신들이 우러러 받드는
우두머리 귀신
성스러운 왕의 넋이 깃든
귀신이라
풀길 없는 서러움에 한많은 인생들아
황천 언덕에서 하늘피리 불어라
지상의 영기 피어올라
비형이 내려와 춤추는 달밤
비운의 사나이들아
한바탕
네 세상 힘껏 뛰어놀아
잡것 쫓고 코 뺏긴 서러움 다 풀어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