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동진
마파람 날리는 바다
거센 파도 위에 등불 밝혀 놓고
바람의 길목을 지키는 등대
소라고동 피리를 분다
피리 소리 담긴 푸른 바다를
가슴에 안고 돌아와
높은 빌딩 사이로
가로등만 불 켜고 서 있는
텅 빈 도시에서
얼어붙은 잉크에 입김 섞어
사랑의 편지 쓴다
겨울등대 지키던
소라고동 피리 소리 길따라
대지를 뚫고 솟아오르는
뿌리의 노래
가로수 가지 끝에
생명의 봄이 움트는 소리를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