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비 오는 창밖 내다본다
물에 젖은 검은 머리칼
바람에 날리며
캄캄한 방 안의 나
들여다보는 깊숙한 눈동자
물들지 않은
푸른 나뭇잎 하나가
유리창에 붙어
멀리서 공부하는 딸아이의
작은 손바닥처럼
비바람에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