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Златокрылый жук3 Часть 3부 Свирель Бихёна 비형(鼻荊)의 노래. 반가사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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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Часть 3부 Свирель Бихёна 비형(鼻荊)의 노래. 반가사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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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 오른 밤

인사동 지렁이 골목길 돌고 돌아

낡은 술집 문 열다가

문득 만난 청동 반가사유상

들킬까 숨죽이고 바라보던

첫사랑 여인처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 햇살에 어수선한 밤

이야기들 다 지우고

흰 플라스틱 포장지 풀어

거실 한쪽에 자리 잡게 하였더니

이사 온 새 집 허공을

부유하던 먼지들이 사유의 무게로 가라앉는다

젊은 석가는 이천 오백년 전 단식과

설산 고행 끝에

인간의 苦에 대한 사유를

꿰뚫어 마쳤다는데, 21세기 어느 무명의

조각가가 빚어낸 청동 반가사유상 앞에서

부유하던 마음이 평정을 얻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라크전의 불기둥이

경축일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TV 옆에서

반가사유상은 지금 우리에게

무얼 말하고 있는 것일까.

바그다드 도심지가 청동의 대포에 무너지자

도적 떼들이 약탈을 자행하고

중생들은 축생처럼 도처에 널브러져

살생의 포연이 자욱한 자리에

한 송이 연꽃을 던지는 청동 반가사유상

조용한 미소 말이 없어도

연꽃 물살 이랑을 넓혀가지만

아직도 나는

술냄새 풍기는 입으로

누항의 거리에서

사유하는 무명의 인간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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