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Златокрылый жук3 Часть 3부 Свирель Бихёна 비형(鼻荊)의 노래. 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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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Часть 3부 Свирель Бихёна 비형(鼻荊)의 노래. 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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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에게

거친 돌의 표면에

일렁이던 햇빛과 바람결

정(釘)으로 가다듬고

돌덩이에서 사물의 형상을 꺼내던

옛 거장의 정교한 눈으로

겨울바람 부는 풍경의 여백을 그릴 때

박수근은 천년

세월을 되살린다

헐벗은 겨울나무들

지상의 뿌리가 하늘 향해 가지를 뻗고

가난한 여인네들

함지박에 남루한 생을 담아

파도치는 시대를 걸어간다

차가운 돌의 숨결에

가슴 저리게 간직한 소망의

탑 축성하기 위해

신라 백제 방방곡곡에서

징발된 무명 석공들은

이승의 무량공덕 빌어가며

얼마나 많은 돌 조각을

비수처럼 제 눈속에

찔러 넣어야 했을까

한 눈 실명한 박수근이[17]

널빤지에 그린

무명 옷 사람들,

그림자 없는 사랑의 탑을

물에 새기던

백제 석공 아사달[18]

아사녀 간절한 피가

화강암 속살에 흘러

함박눈 녹여낸다

겨울나무의 뿌리는

높은 가지 끝에 봄의 새소리를 매달고

아사달의 아기를 등에 업은 아사녀는

봄 그림자 거느리고

오늘의 풍상

소용돌이치는 회갈색 바다 느리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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