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에 어찌 발자국을 남기겠는가
실뱀 지나간 자국에서 가느다란 생을 보고
엉겅퀴 가시로 무장한
앉은뱅이 나무뿌리에서 굽히지 않는 생의 가시를 본다
한방울 물도 거부한 절대의 모래가 아니라면
해골 뼈다귀 무성한
가시나무를 뿌리박게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주변
어제 저녁 보았던 코요테[12]가 어디선가
작은 움직임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발자국을 남긴다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한 줄의 시가 또한 무엇이겠는가
바람소리가 타이어 밑으로 기어들어
차체를 후려치는
죽음의 계곡을 달린다
막다른 길 뚫고 나가 살아야 한다
우리를 사막 한가운데로
내몰았던 어떤 전율이
액셀러레이터 밟는 발 끝에 전해 온다